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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후원회, 고창·부안 문화답사 여행기 (1)
(1)고인돌박물관~고창 도솔암~선운사~동호해수욕장~바다마을 장어구이 만찬 (2)고창한옥마을~고창읍성(모양성)~판소리체험~부안청자박물관~내소사
박익희 기자   |   2024-03-19

 한도후원회에서 지난 3월16일~17일까지 1박2일간 7개 세계문화유산의 보고를 간직한 전북 고창·부안지역 문화답사를 다녀왔다. 이번 여행답사기를 2편으로 나누어 올린다.[편집자 주]

 

▲ 한도요후원회 답사단 버스 앞의 필자 박익희 모습     © 박익희 기자

 

여행은 세상과의 만남이다.  "여행은 당신의 마음을 열고, 당신의 영혼에 영양을 공급하며, 당신의 시야를 넓힌다"는 말이 있다. 또한  "여행은 삶을 탈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발견하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오면서 남녁으로부터 꽃이 피어나 광양 매화마을에는 인산인해의 관광객이 몰려왔다는 소식이다.

 

대한민국 도자명장이자 경기도 무형문화재 사기장 한도 서광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2009년 한도후원회를 만들어 국내에 유명한 산을 다니녔다고 한다. 전통가마에서 3개월마다 도자기를 꺼내는 개요식날에는 후원회 회원들의 잔치날이자, 막 꺼낸 도자기를 만저보고 감상하는 날이다.

 

또한 한도후원회는 등산 대신 문화탐방행사로 전환하여 소풍을 간다. 3년 전에 강릉해변 숲길과 허난설헌 생가와 임영관을 다녀왔다. ['한도후원회 강릉답사 성료' 기사 하단 관련기사 참조]

 

올해는 고창출신의 이형섭 변호사(통 법무법인 대표)가 추천한 고창.부안지역의 문화답사를 간다고 1월 개요식때 예고했다. 

 

 한도후원회 이명순 회장(백산 법무법인 대표)이 공수처장 후보에 올라 청문회 준비로 불참하고, 대신 고급타월을 협찬하고, 떡명인 선명숙 교수는 두텁떡과 대추편을 만들어 오셨다. 필자도 작은 성의로 전남 영광군 대마주조 청주와 양평의 으뜸수 1박스를 찬조했다. 

 

 나는 수원집 6시 50분경에 나왔는데 고속도로는 쌩쌩 허용속도로 달릴 수 있었다. 먼동이 트고 있었다. 오랜만에 신새벽의 기운을 느끼며 봄소풍 대상지인 고창과 부안의 문화유적들이 떠오른다. 고창 고인돌 유적에는 유채꽃이 피었을까? 선운사 동백꽃은 만발했겠지? 처음 가는 고창읍성은 어떤 곳일까를 상상했다. 빨강색의 중부고속관광 버스가 7시40분부터 대기 중이었다. 

 

 관광버스는 이천 설봉공원 주차장을 떠나며, 한도 서광수 명장은 "오늘 날씨가 좋아 다행이라 모두가 행복한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모처럼 함께 떠나는 봄소풍에 한껏 마음이 설레는 것 같았다. 

 

한도후원회 유희태 사무총창은 물 1병과 김밥 1줄, 따뜻한 고급약밥 1봉지와 3종류 안주와 맥주를 배급했다. 경북 상주 한가네 닭발편육(054-531-2756/010-3863-0452)도 있었다. 국물이 없고 맛이 쫄깃하여 술안주로 딱 좋았다.

 

관광버스는 신탄진 IC 잠시 나갔다가 대전에서 참가한 떡명인 선명숙, 정다혜 사진작가가 합류하여 총 28명이 문화탑방에 참여했다.

 

도자기전문가이고 역사문화재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이해근 부회장이 여행과 관광, 답사에 대한 설명을 했다. 일반인이라면 이런 깊은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여행은 나그네가 어딜 가는 것이고, 관광은 이느 지역을 보는 것이고, 답사는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다.

 

아마도 '대관소찰(大觀小察)'이라는 말처럼 큰숲을 보는 게 여행이라면, 답사는 자세히 살피는 것 쯤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이 부회장은 방문지마다 무엇을 꼭 살펴보라고 당부를 했다. 

 

우리나라 건축문화재는 '검이불루 화이불치'의 정신이 녹아있다고 강조했다. 삼국사기 백제본기와 조선경국전에 등장하는 고사성어로, 백제와 조선의 미(美)를 상징하는 말. 한자 그대로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다"(儉而不陋 華而不侈)는 철학을 갖고있다.

 

▲ 고창을 지나며 차창밖을 보니 암벽을 타는 사람들과 엄청난 크기의 기암 괴석이 보여서 사진으로 담았다.  알고보니 고창은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정된 곳이다.   © 박익희 기자

 

필자가 보기에는 우리 건축물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훌륭한 철학이 담겨있다는 것을 알았다.

 

대자연 속에 오면 누구나 순응을 배우고 심호흡을 한다, 노자의 도덕경을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도법자연(道法自然)으로 천지인(天地人)이 조화롭고 자연의 섭리를 체득하게 된다. 그러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고요해진다.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등이 만들어내는 대자연의 오케스트라가 싱그러운 천상세계를 연출하면 아름다운 꽃들이 핀 화양연화(花陽年華)의 세상이 되는 것이다. 

 

필자는 우리나라에는 불교문화가 뿌리깊게 자리잡아 다행히 숲과 나무, 계곡의 청정한 물이 보존된 대자연과 어우러진 역사문화유적과 함께 그곳에는 전설적인 고승의 체취가 남아있어 명승지라 생각했다.

 

▲   백합조개한정식 기본상차림   © 박익희 기자

 

12시 30분경 점심 시간에 도착한 고창의 백합정식한정식(전북 고창군 고창읍 석정2로 160, 전화: 063-564-5888 대표 윤은석)은 큰 규모에 푸짐한 음식으로 미리 상이 차려져 있었다.

 

백합조개와 여러 종류의 야채로 샤브샤브를 해서 먹을 수 있었고, 허쉬초코렛처럼 은박지에 싸서 쩌낸 백합조개는 바다가 온전하게 싼 것 같았다. 백합조개죽은 처음 맛보았는데 정말 맛이 좋았다. 왜 본죽에서는 이런 맛있는 조개죽이 없는지 모르겠다.

 

▲ 백합조개한정식     © 박익희 기자

 

한도요 서광수 명장의 인사와 건배와 이형택 변호사에게 감사하다고 큰 박수를 보냈다. 방문지의 첫 오찬부터 포식을 했고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백합조개는 입안을 황홀하게 만들었다. 귀하다는 양념게장도 뒷전이었다. 식당을 나오면서 대표에게 우리가 먹은 음식가를 물어보니 1인분 35,000원이라고 했다. KBS 방송에도 소개된 맛집이었다.

 

◆세계문화유산 고창 고인돌 유적

 

▲ 고인돌 유적     © 박익희 기자

 

우리나라에는 고인돌이 많다. 그중에 전북의 고창, 전남 화순. 강화지역의 고인돌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고창 고인돌은 고창천을 따라 도산리, 죽림리, 상갑리 일대 1.8km 구간에 탁자식, 바둑판식, 개석식 등 다양한 형태의 고인돌과 돌무더기가 447기 이상 보존된 국내에서 동일 지역에 가장 많은 고인돌이 발견된 곳이다. 

 

고인돌은 선사시대 청동기 시대의 무덤이다.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지만, 고인돌 속에서 사람의 뼈와 반달돌칼, 돌화살촉, 청동검 등이 발견되어 청동기 시대의 무덤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영국의 스톤헨지, 이스터섬의 모아이, 말타의 신전 등이 거석문화로 손꼽히는 세계적 유적이다.

 

고인돌 유적에는 박물관과 고인돌 관광열차가 지나가고 있었다. 우린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했다. 입장권 3000원인데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주었다. 여행을 와서 그 지역특산물을 사고 돈을 쓰고가라는 마케팅 상술이 담겨있다고 보면 되겠다.  65세 이상은 입장료가 면제되어 필자의 나이가 인생의 황혼기임을 실감시켰다. 

 

▲ 고창 고인돌박물관에서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한도후원회 답사단    © 박익희 기자

 

▲ 신석기시대의 생활 모습     © 박익희 기자

 

박물관에는 문화관광해설사가 배치되어 안내를 하며 설명을 해주었다. 선사시대에 인간은 수렵생활로 아무런 도구 없이 열악한 삶을 이어왔던 인류의 삶의 흔적들... 그것도 부족장 또는 힘센 제사장 쯤 되는 사람만이 이런 거대한 돌 무덤을 만들었을 것이란다.

 

움막집 모형과 그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사람과 조형물을 설치하여 관광객의 이해를 돕도록 했다. 정말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무엇일까? '호모 사피엔스'라 불리는 인간의 지혜가 얼마나 축적되어야 오늘날 같이 눈부신 문명의 발달사를 과연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나 싶었다.

 

▲ 고인돌 운반 방법 재현     © 박익희 기자

 

현대사회도 그렇다. 3차산업 시대가 끝나고 정보화시대에 디지털의 급속한 발달은 정말 현기증이 날 정도이다. 인공지능(AI) 로봇과 키오스크 등 스마트화로 점점 무인화 되어가고, 플랫폼 중심으로 공유화되면서 기존의 오프라인 시장은 축소되고, 온라인 시장은 시공간을 넘어 점점 발전한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구석기 시대, 신석기 시대가 없는 줄 알았지만 춘천, 서울 암사동, 가평, 제천 등에서 신석기 유물이 곳곳에 발견되어 고고인류학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전북 고창은 인류의 보편적인 유산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이  7개나 있는 관광의 명소이다. 그중에 대표적인 곳이 세계5대 갯벌로 유명하고, 판소리의 고장으로 신재효 생가가 있고,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고인돌 유적, 동백꽃이 유명한 선운사와 거대한 바위산의 기(氣)가 많은 도솔암이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 3대 읍성의 하나인 모양성이라 불리는 고창읍성은 여러 편의 영화촬영지가 되었고, 맹동죽림과 500년 이상의 아름드리 소나무숲과 느티나무 군락이 역사의 품격과 세월의 더께를 더하는 곳으로 고색창연(古色蒼然)하다.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는 계절별로 풍부한 해산물과 지역별로 다른 특산물이 생산된다. 고창의 특산물이라면 풍천장어와 복분자는 대한민국의 대표 특산품이다.

 

▲ 고창 고이돌 박물관 고인돌 앞에서 단체사진     © 박익희 기자

 

한도후원회 고창.부안 문화답사 현수막을 펴고 처음 단체 사진을 찍었는데 모두가 현수막 준비를 잘했다는 말을 했다. 이형택 변호사는 고창출신으로 이번에 가이드를 자청하여 꼭 보아야할 곳을 스케줄에 넣었다. 

 

'고을은 안재를 배출하고, 인재는 고을을 빛낸다' 고창출신으로 유명한 분은 독립운동가인 인촌 김성수, 미당 서정주 시인, 판소리를 집대성한 신재효, 동학의 녹두장군 전봉준의 고향이다.

 

■선운산 도솔암 & 선운사와 동백꽃

 

 ◇도솔암

 동학때 도솔암 마애불 배꼽에 감추어둔 비기를 꺼냈다는데... 그 비기의 행방과 내용은 무엇이 일까? 이런 전설과 뻥이 담겨야 신비감을 더하고 호기심이 생긴다. 아마도 무슨 큰 보물인 줄 알고 꼭꼭 숨겨둔 게 아닐까 상상해본다.

 

 도솔암 성본 스님이 마중을 나와서 반갑가 맞아주었다. 스님은 손수 황차 보시를 했는데 정부에서 세금으로 보제루를 짓도록 도와주셨다며 도솔암도 공짜로 차를 제공한다는 말씀에 부처님의 대자대비를 실천하는 스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법종을 타종하는 필자, 종소리는 삼라만상을 깨우고 내 안의  번뇌를 날린다.  ©박익희 기자

 

성본 스님은 언제라도 찾아오라는 말씀과 함께 법종을 타종해보라고 권했다. 아마도 이 범종도 국가무형문화재 원광식 주철명장이 만들었을 것 같았는데... 종소리가 청아하고 그윽하여 좋았고 여음이 오래동안 지속되어 잘 만든 범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6년전에 왔을 때 보제루(普濟樓)에서 공짜로 차를 마셔던 기억이 떠오르고 그때 보았던 못을 박지 않고 짜임기법으로 만든 피나무찻상이 귀하게 보여 부안 파출소앞 소목장 집을 찾아갔더니 "내 솜씨를 어떻게 알고 왔는냐?"며 묻길래 도솔암 스님이 가르켜주어서 찾아왔다고 했더니 대낮부터 술을 한잔 하자고 했었다. 

 

▲ 도솔암 마애불좌상     © 박익희 기자

 

마애불좌상의 배꼽에는 신기한 비결(秘訣)이 숨겨져 있다는 전설이 전하여, 동학농민전쟁 무렵에는 동학의 주도세력들이 현세를 구원해 줄 미륵의 출현을 내세워 민심을 모으기 위해 이 비기(祕記)를 꺼내가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도솔암은 아마도 대한민국 바위산 기운이 엄청난 사찰인 것으로 알고 있다.  미래에 세상을 구원할 미륵불이 상주하는 곳이니 영험한 기운이 모여있는 곳이리라.

 

▲ 도솔암 윤장대를 돌리는 떡명인 선명숙 모습     © 박익희 기자

 

이번에 보니 멋진 윤장대가 있어 마음을 모아 나도 윤장대를 돌리며 소원을 빌었다.

"부디 나라가 태평하여 국민이 행복한 나라가 되게 해주시고, 나의 건강을 잘 지켜달라"는 염원을 하였다. 아무튼 이번 여행에서 세월의 빠름과 인생의 무상을 새삼느낀다.

 

▲ 돌솔암 극락보전 전경     © 박익희 기자
▲ 도솔암 내원궁 단체사진     © 박익희 기자

 

필자는 108계단을 올라가야 해서 내원궁은 생략했다. 혹사 모른 무릎 통증의 재발을 염려해서 였지만 못내 아쉬웠다. 건너편 바위까지 가서 저쪽에서 이쪽을 바라보는 대관과 이쪽에서 자세히 살펴본 소찰을 하고 싶었는데.  대관소찰(大觀小察)을 할 줄아야 한다했는데...나는 큰숲만 보고 나무를 안보았다.

 

사람은 두 다리가 튼튼하여 걸을 수 있을 때까지가 자기의 진정한 인생이다. 나이가 들면 치아에문제가 생기고 무릎에는 관절염이 나타나서 쉽게 움직이지 못한다. 그러면 인생이 무너진다. 

 

의학의 발달로 나이들면 입속에는 자동차 한 대 값이 들었다는 노인들이 있고, 무릎 관절로 고생을 하게 된다. 무릎 관절에는 체중을 줄이고,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좋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미련한 사람은 잘 지킬 줄 모르니 어리석은 인간이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불변의 진리 ‘누죽걸산’이다.  

 

▲ 2018년 4월초 방문했을  때 선운사 도솔천의 아름다운  모습     © 박익희 기자

 

필자는 6년전 휴식형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며 아침에 일찍 일어나 보니 도솔천에는 4월 초파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연등을 도솔천 주변에 달았는데 정말 한폭의 선경이었다. 근처에는 차밭이 있었다. 

 

4월부터 10월의 도솔천은 혼자 보기 정말 아름다운 선경이고 비경이다. 시간이 허락되면 참나를 찾는 선운사 템플스테이를 이용하면 된다. 이런 체험에는 휴대폰도 꺼두고, 세속의 모든 잡념과 번뇌를 버리고 조용히 산사에서 힐링체험은 인생을 성숙윤택하게 만들 것이다.

 

▲  가을의 장사송 모습   © 박익희 기자

 

하산길에는 나는 이형택 변호사와 함께 도술천 길을 따라 걸어서 내려왔다. 천년기념물 반송 장사송을 보고 바로 뒤편에는 약 10여 미터의 큰 진흥동굴안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었다. 

 

도솔암 스님은 "추석 일주일 전에는 이곳 도솔산(335m)에는 꽃무릇이 만발하여, 또다른 비경을 만들며 석산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 도송암 가는 길 중간에 있는 진흥동굴     ©박익희 기자

 

◇선운사의 찬년기념물 동백꽃 군락, 6층탑, 만세루, 소조비로자나불, 지장보살

 

 천왕문 앞에는 도솔천이 흐르고 그 앞에는 세 봉우리가 서로 어깨를 나란히 있는 삼인봉이 있고, 안쪽에는 노적봉이 있는데 필자의 눈에는 필봉으로 보여 아마도 선운사에는 고승대덕이 많이 배출되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산세에 따라 일자형으로 배치할 수 없어 가람배치를 자연에 따라서 하였다. 배산임수(背山臨水)는 기본으로 장풍득수(藏風得水)의 풍수지리학 원리를 따랐다. 

 

▲ 선운사 천왕문 현판 글씨가 예서체로 에술적 감각이 멋있다.     © 박익희 기자

 

선운사 극락교 입구에는 부처님의 진리의 말씀이 새겨져 있다.

 

홀로 행하고 게으르지 말며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말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

 

▲선운사 대웅보전과 6층석탑을 배경으로 경우 주지스님과 서광수 명장님의기념사진       © 박익희 기자

 

천왕문은 부처님을 수호하는 사천왕이 지키며 여기서 부터는 나쁜 생각이나 행동을 버리고 오라는 문으로 네 방향을 불법을 지키는 천왕상이 나쁜 악귀를 밟고 있는 모습이 있는 곳이다. 하지만 머리에 쓴 화관은 그렇게 화려하고 예쁠 수가 없었다. 

 

선운사 사천왕상 발 밑에는 일반적인 악귀와는 달리 남방증장천왕 아래에는 음녀가 있고, 서방 광목천왕 발밑에는 탐관오리가 있어 한국적인 특징이 잘 나타나고 있다. 아마도 이곳에는 동학의 단초가 되었던 탐관오리 고부군수가 떠올랐다. 하지만 머리에는 화관을 쓰고 있어 큰 보물을 보는 것 같았다.

 

▲ 선운사 수조 음수대     © 박익희 기자

 

<자연과 물 &사람들>이라는 시리즈물을 취재하는 필자는 석조에 철철 넘쳐흐르는 물을 우선 사진에 담았고, 만세루 마루에 있는 구시를 보았다. 저렇게 큰 통나무 그릇에는 무엇을 담았을까. 아마도 음식보다는 종이를 만드는 그릇이 아닐까 싶었다.

 

3명이 가면 반드시 선생이 있다더니 정말 역사문화탐방의 전문가인 이해근 부회장은 선운사에 가서는 천왕문 글씨, 대웅전 뒷편 5~600백년 수령의 동백나무가 피워낸 동백꽃, 일본에서 찾아온 지장보살을 꼭 보라는 당부를 했다. 국내에사 유일한 6층탑이 있다고 했었다. 오는 길에 버스 안에서 송창식의 '선운사 동백꽃'노래와 고창군 정보를 들었다. 

 

▲ 선운사 대웅보전에 모신 아미타불 비로자나불 약사불 (사진 왼쪽부터) 소조불로 비로자나불상은 보물이다.     ©박익희 기자

 

경우 스님에게 산세가 참좋다며 명함을 건내며 인사를 드렸다. 경우 주지스님도 명함을 주었다.  경우스님은 "이 앞의 세 봉우리가 삼인봉, 저 봉우리는 노적봉"이란다. 노적봉은 도솔천을 걸어서 내려올때 보니 마치 필봉 같았다.

 

 경우스님은 멀리서 온 손님에게 정말 따뜻하게 맞아주었고, 몇명 여성과 이형택 변호사와 한도 서광수 명장에게 보리수 열매로 만든 염주팔찌를 선물로 주었는데 여성 참가자는 좋아라 하며 동백꽃처럼 얼굴이 환해졌다. 

 

▲ 선운사 동백꽃, 동백꽃은 3번이 핀다. 나무에서 1달 떨어져 땅에서 1달, 내 마음과 눈에서 1달이 핀다고 한다.     © 박익희 기자

 

겨울에 피는 동백의 북방한계선이 고창이라 했는데 기후변화가 심하여 이젠 서울에도 겨울에 동백이 피어난다. 이런 이상기후가 어떤 환경변화를 일으킬지를 생각하면 걱정이다. 이제 이산화탄소 감소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 같다. 

 

◇지장보살좌상

 

 선운사 지장보살상은 일제강점기에 도난을 당한 적이 있는데, 이때 영험함을 보인 사실로 인해 더욱 널리 추앙받고 있다. 1936년 어느 여름에 일본인 2명과 우리나라 사람 1명이 공모하여 보살상을 훔쳐간 뒤, 거금을 받고 매매하여 일본으로 건너가게 되었다.

 

그런데 이때부터 지장보살상이 영이(靈異)를 나타내기 시작하여, 소장자의 꿈에 수시로 나타나서 "나는 본래 전라도 고창 도솔산에 있었다. 어서 그곳으로 돌려 보내달라"고 하였다. 소장자는 다소 이상한 꿈으로만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이후로 병이 들고 가세(家勢)가 점점 기울게 되자 꺼림칙한 마음에 보살상을 다른 이에게 넘겨 버렸다.

 

▲ 보물로 지정된 지장보살좌상     © 박익희 기자

 

그러나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지장보살이 소장자의 꿈에 나타났으나 그 역시 이를 무시하였고, 집안에 우환이 끊이지 않게 되자 다시 다른 이에게 넘기게 되었다.

 

그리하여 당시 선운사 스님들과 경찰들이 일본 히로시마로 가서 모셔오게 되었는데, 이때가 도난당한 지 2년여 만인 1938년 11월이었다. 당시 잃어버린 보살상을 다시 모시고 온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 찍은 사진에도 사건에 대한 개요가 간략하게 기록되어 있으며, 당시 주지는 '이우운(李雨雲)'으로 기재되어 있다.

 

선운사 동백숲과 홍매화와 백매화를 배경으로 경우 주지스님을 모시고 행복한 추억 사진을 찍었다.

 

▲ 선운사 동백숲 앞 홍매화 백매화 앞에서 단체사진     © 박익희 기자

 

▲ 선운사의 백매화와 홍매화 모습     © 박익희 기자

 

봄날

-김용택-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매화 꽃 보러 간 줄 알아라

 

▲ 추사 김정희가 쓴 백파율사비문     © 박익희 기자

 

 선운사를 거쳐간 고승들의 사리를 봉안한 승탑군에서 추사 김정흐가 쓴 백탑율사 비문를 보았다. 글씨는 힘과 기개가 넘쳐나는 것 같았다. 도솔산선운사 일주문을 나와서 바로 동호해수묙장을 찾았다.

 

◆동호해수욕장

 

▲ 고창 동호해수욕장     © 박익희 기자

 

동호해수욕장은 명사십리 넒은 해변과 해송이 있었다. 이형택 변호사는 건너편 섬이 위도라고 가르쳐주었다. 날씨가 흐려 아름다운 일몰 광경을 보지 못했지만 갈매기가 우리 일행을 환영하며 비상을 했고, 우리는 바다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었다. 충남 대천해수욕장과 무창포해수욕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보였다.

 

바다마을 장어구이집에서 '풍천장어와 복분자주'

 

고창의 특산물인  스테미너 음식의 최고라는 풍천장어와 복분자주를 마음껏 먹고 마셨다.

풍천장어 구이전문점 바다마을(전화:063-564-7092)은 이형택 변호사가 미리 섭외와 예약을 해두어서 도착하자 마자 바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상차림이 되어있었다.

 

▲ 바다마을 장어구이     © 박익희 기자

 

정말 맛있는 음식에 요강을 엎는다는 복분자주를 권하면서 모두가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우리 답사단 일행은 밤 9시 30분이 지나서 고창읍성 한옥마을에 당도하여 방을 배정받아 오늘 하루 쉼없이 달려온 여정을 마감하며 편안한 숙면을 취했다.

 

필자가 보낸 전남 영광의 대마주조 청주도 잘 도착해 있다고 확인을 했다. 내일은 청주로 한잔을 하면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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