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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해조 칼럼] 코로나19 속의 제32회 도쿄 하계올림픽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무관중과 셀프시상식
권해조 칼럼니스트   |   2021-07-21
▲ 권해조 예비역장성, 한국국방외교협회 고문     

그동안 올림픽 개최여부에 관심을 모았던 제32회 도쿄하계올림픽이 오는 7월23일부터 8월 8일까지 17일간 도쿄에서 개최되어, 33개 종목 339개 금메달을 두고 205개국 1만5천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하여 그 동안 닦아온 기량을 겨루게 된다.

 

도쿄올림픽은 1940년 제12회 올림픽이 도쿄에서 개최하기로 되었으나 중일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으로 개최가 취소된 이후 1964년 제18회 대회 개최에 이어 세 번째 열리는 대회이다. 

 지난 제18회 올림픽은 1964년 10월 10일에서 24일까지 도쿄 국립 가스미가오 육상경기장을 주경기장으로 하여 93개국 선수 5,151명(여자 678명, 남자 4,473명)이 참가하였다. 경기종목은 근대5종을 포함하여, 농구, 승마, 역도 등 19개 종목 163개 금메달을 놓고 실력을 겨루었다.

 

미국이 금메달 36개로 1위, 소련이 30개로 2위, 일본이 16개로 3위를 하였다. 한국선수단은 선수 165명, 임원59명이 참가하여 은메달 2개 (복싱 정신조, 레슬링 장창선), 동메달 1개(유도 김태의)로 순위 26위였다.

 

당시 최다 금메달리스트는 금메달 4개를 차지한 미국의 수영선수 돈 숄렌더가 차지하였으며, 미국 알 오터가 투원반에서 3연패, 오스트레일리아 프레이즈가 여자수영 100미터 3연패, 에티오피아 아베베가 마라톤 2연패를 달성하여 스포츠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번 제32회 하계올림픽도 2020년 개최하기로 되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1년이 연기되었으며, 그동안 실시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았다. 지난 6월28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바이러스까지 퍼지고 있다.”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그리고 지난 6월26-27일 일본 아사히(朝日) 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도쿄 유권자 64%가 무 관중 올림픽을 열어야한다. 응답자 33%는 올림픽 추진을 중지해야 한다, 27%는 연기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 이후 일본 올림픽위원회는 올림픽 경기장 수용인원의 50%까지 최대 1만 명을 기준으로 입장시키기로 결정했다. 

 

▲  코로나19 때문에 1년이 연기된 제32회 하계올림픽   © 박익희 기자

 

IOC 무관중 올림픽 열기로

 그러다가 일본은 지난 7월8일 정부, 도쿄도, 도쿄 올림픽조직위원회(IOC), 국제패럴 올림픽위원회(IPC) 등 5자회의를 열고 7월 12일부터 22일까지 코로나19 대응을 최고 조치 단계인 ‘긴급사태’로 발령하고 7월 23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개회식도 관중 없이 치러지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도쿄, 가나가와 현, 자바 현, 사이타마 현 등 수도권 4개 지방에서 열리는 모든 올림픽 경기도 무관중으로 치러지고, 나머지 지자체에서는 지자체장의 판단에 따르기로 했다.  

따라서 이번 올림픽은 9개 지자체 42개 경기장에서 열리며, 수도권 4개 지자체에 34개 경기장이 몰려있다.

 

 특히 원전사고 지역인 후쿠시마(福島)는 그곳에서 열리는 야구와 소프트볼 경기에 후쿠시마 부흥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최초 관중을 입장시키려 했지만 무관중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는 수상식 메달수여도 선수끼리 악수도 없이 쟁반위에 준비된 메달을 수상선수가 직접 찾아 목에 걸도록 하였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여러 국가들도 참가여부를 놓고 고민을 해왔다. 오래전부터 야구와 테니스 일부종목에 보이콧을 선언한 선수들이 나오고 있으며, 최근 북한에 이어 사모아가 불참의사를 밝혔다.

 

특히 정상들의 참석도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은 선수들만 참가하고 바이든 대통령은 불참의사를 밝혔다. 우리나라도 올림픽개막식을 계기로 첫 한일정상회담개최를 위해 양국이 조율했으나 문 대통령의 방일이 결국 무산되었다.

 

 그동안 위안부와 강제징용 피해자 등의 과거사문제와 일본의 수출규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 갈등을 빚어왔던 양국 간 주요현안에 대해 서로가 상반된 입장을 견지했을 뿐 아니라, 지난 7월15일 주한 일본대사관 소마 히로히사(相馬 弘尙) 공사의 부적절한 발언 등이 계기가 되어 결국은 취소된 것 같다.

 

 한편 일본이 전범기로 인식되는 욱일기(旭日旗) 사용허용과 올림픽 광고지도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하여 일부 정치인들이 보이콧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불참으로 남북 개회식 공동입장, 최대 4종목 (여자하키, 여자농구, 조정 유도 등) 단일팀 구성,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등의 논의도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우리나라는 1948년 7월 29일, 태극기를 앞세워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제14회 런던 올림픽에 첫 참가한 이래 오늘날까지 계속 참가해 오고 있다. 이번에 코로나 사태라는 악조건 속에서 총 354명 선수단(선수 232명, 임원 122명)을 파견한다.

 

지난 7월 8일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결단식을 갖고 19일 장인화 선수단장이 이끄는 선수단 본진이 도쿄 선수촌에 입촌했다. 참가선수들은 5년을 기다려 왔다. 고국의 응원단은 참석 못하겠지만 재일 동포들로 이뤄진 응원단에 힘입어 고도의 스포츠맨십으로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선수개인의 영예는 물론 국가위상에 크게 기여해 주길 바란다. 

 

 이번에 일본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올림픽의 경제효과를 약 3조엔(30조원), 고용창출 15만여 명으로 보았고, 어느 연구기관은 경제효과 4조엔-150조엔(40조-1500조원)의 장밋빛으로 보았다. 그러나 아사히신문은 전체42개 경기장 750개 경기에서 37개경기장 724개 경기가 무관중으로 열려 티켓 판매수익만 900억 엔(9400억 원)이 손실을 보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 7월 4일 치룬 도쿄도 의회선거에서 자민당이 127석 중 33석을 차지하여 제1당을 유지했으나 과반확보에 실패하였고, 이번 올림픽 성공 여부와 코로나 방역상태 등이 9월에 있을 중의원 선거와 총리 재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림픽의 이념은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고 평화롭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올림픽이 인류평화와 화합이라는 본래의 의도보다는 정치경제적 이익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점점 변질되고 있다. 하계 올림픽은 1916년, 1940년, 1944년은 전쟁으로 인해 열리지 못했다.

 

이번 도쿄올림픽도 코로나와 장마, 무더위가 겹쳐 신명나는 축제분위기의 올림픽이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리고 125년의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무관중으로 열리고, 우승선수의 메달수여도 선수가 직접 목에 거는 초유의 셀프시상식을 한다. 

 

 아무쪼록 어려운 조건을 극복하고 개최하는 이번 도쿄 올림픽이 코로나19로 지친 전 세계인의 심신에 활력소가 되길 기원한다. 제32회 도쿄 하계올림픽의 성공과 대한민국 선수단의 쾌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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