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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여행기] 5개국 18도시 (1) 두바이의 속살을 보다
두바이, 남프랑스, 모나코, 스페인 포르투갈을 가다.
김성윤 주필   |   2024-04-15
▲ 김성윤 주필, 단국대 전 법정대학장, 정치학 박사     

(1) 두바이의 속살을 보다

아랍에미레이트 수도 두바이,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땅 끝 마을 까보다로까, 알부페이라, 파로, 베나길 동굴을 둘러보고, 스페인 세비야, 론다, 지중해 미하스, 그라나다, 알함브라궁전, 톨레도 마드리드, 바르셀로나를 거쳐 남프랑스, 사라고사, 아를, 모나코 니스를 찍고 서울인천으로 돌아오는 여정이 이번 여행이다.

 

열정의 나라 스페인의 파란 물빛 하늘과 지중해를 안은 남프랑스, 첨단 기술의 산물이자 초호화 휴양시설로 넘치는 두바이, 작고 아담한 모나코에 대하여 보고 느끼고 체험한대로 20회 내외의 연재를 시작하고자 한다.

 

이 여행은 교원투어가 기획하고 해박한 가이드 정용훈 팀장의 헌신적인 봉사와 열정으로 착한 가격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배우 리차드 버튼은 “가장 기쁜 순간들이란, 내가 생각하기엔 미지의 세상으로의 출발이다.” 라는 말을 했는데 미지의 세상으로 나의 조력자 AI와 함께 떠나며 글로써 독자와 만나 보려 한다. [편집자 주]

 

▲ 왼쪽에 두바이 아이 오른쪽에 끝없는 현대식 건물이 숲을 이루고 있다    © 경기데일리

 

2024년 3월 31일 11시 55분(한국시간) 우리가 탄 아랍에미리트 항공기 A380-800 은 승객을 가득 태운 상태서 이륙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A380 기종을 보유하고 있는 항공사다. A380은 2층 구조로 넓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스포츠를 라이브로 볼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장거리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기종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가 탄 항공기는 만석이었다. 우리는 첫날부터 좀 꼬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타고 보니 그렇지만도 않았다. 우리가 탄 좌석은 맨 끝부분이라 화장실이 있고 그 뒤에는 승무원들이 승객에게 서비스를 하기 위한 준비 룸이 있었다. 그 때문에 비행 중 그 옆 공간에서 약간의 운동이나 무료함을 달랠 수 있어 좋았다. 

 

▲ 아랍에미리트 항공기 A380-800 은 마치 나르는 궁전 같았다    © 경기데일리

 

그렇기에 리차드 버튼은 “여행이란 우리가 사는 장소를 바꾸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편견을 바꾸어 주는 것이다.” 는 말을 했는데 그 말에 숙연 해질 수밖에 없었다. 나는 스튜어디스에게 몇 명이나 이 비행기에 탑승하였냐고 물으니 300명이라고 했다. 한류 때문인지는 몰라도 승무원이 매우 친절하고 상냥했다. 약 2시간 비행 후에 첫 번째 음식이 제공되었다.

 

그리고 8시간 40분 비행 후 조찬을 위한 기내 불이 켜지고 50분부터 두 번째 음식이 제공되었다. 그 와중에 기내가 난기류로 몹시 흔들리자, 벨트를 매라는 방송이 나왔다. 그러고도 모자라 2시 52분(현지시간) 승무원이 안전 사항을 점검했다. 그로부터 2시간 후인 4시 40분에 두바이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공항을 나오자. 배은미 실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새벽을 뚫고 알맞을 때 일어나서 즐거운 일을 유쾌하게 하러 왔을 것이다. 배 실장은 사막 위의 기적, 부자 도시, 사람이 돈을 가지고 어디까지 할 수 있나? 을 보여주는 끝장 도시가 두바이라고 하면서 우리를 진심으로 반겨주었다.

 

배 실장은 두바이에는 세계 최대 최고 최초가 많다고 했다. 우리는 배실장으로 부터 오늘의 여정에 관하여 소개를 받으며 버스를 타고 맨 먼저 두바이 시내 중심부에 있는 마리나 선착장으로 갔다. 미리 표를 예매해 놓아서 8시 4분에 요트에 탑승할 수 있었다.

 

우리를 태운 요트는 잔잔한 수면 위를 지나 첨단 기술의 산물이자 초호화 휴양시설로 가득한 인공 섬의 전경을 한눈에 즐길 수 있도록 50여 분 동안 두바이 신도시 앞 바다를 한바퀴 돌아 주었다. 

 

▲ 모양이 각기 다른 초 고층빌딩 어디서나 바다와 접근이 가능하다     © 경기데일리

 

그 중에서도 세계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부르즈 칼리파를 비롯한 고층 건물이 시야가 멀어질수록 더 많이 더 눈에 잘 들어 올 수 있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건축물의 높이는 첨탑을 포함하면 829.8m(2,722ft)나 된다. 163층으로 이루어진 이 건물에는 주거용 아파트, 호텔, 사무실 및 전망대가 있다.

 

나는 이 건축물은 단순히 인간이 만들고 지은 건축물이 아니라 세상을 인간이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지를 보여 주기 위한 건축물로 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작자는 알 수 없지만 아래와 같은 시도 지어졌다. 

 

찬란한 면모와 어두운 그림자

천공을 찌르는 거대한 그늘,

두바이의 야경을 지배한다.

찬란한 불빛 아래 숨겨진 이야기,

욕망과 착취의 그림자.

공중 정원에 피어나는 꽃잎,

유리창 너머 펼쳐진 풍경.

달콤한 환상 뒤에 가려진 진실,

억압과 착취의 비명.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거탑,

인간의 야망과 기술의 상징.

하지만 그 밑바닥에는,

잊혀진 사람들의 슬픔이 흐르지 않은가?

 

시인은 부르즈 칼리파의 찬란함과 어두운 그림자를 잘 표현해 주었다. 부르즈 칼리파의 웅장한 외모와 화려한 야경을 묘사하면서 동시에 그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과 사회적 영향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까지 지적하였다. 또 다른 볼거리요, 우리의 시선을 끌었던 건축물이 팜 주메이라다. 

 

▲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인공 섬인 팜 주메이라     © 경기데일리

 

팜 주메이라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인공 섬이다. 두바이의 상징이기도 한 대추야자 나무로부터 영감을 얻어 열일곱 가지 형태에 바다를 메우고 방파제를 만들었다. 팜 주메이라는 페르시아만까지 5km에 걸쳐 펼쳐져 있다. 면적은 560헥타르에 달한다.

 

이곳 240m 높이의 전망대에서 팜 주메이라의 360도 파노라마 전망과 함께 멀리 보이는 반짝이는 아라비아만과 두바이 스카이라인의 전망은 물론이고. 해변을 보고 아인 두바이를 볼 수도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부르즈 칼리파 (828m)를 포함하여, 두바이에는 2024년 4월 13일 기준 300미터 이상 높이의 고층 빌딩이 22개나 된다. 

 

▲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부르즈 칼리파 (828m)가 야간 음악 쇼를 준비하고 있다.     © 경기데일리

 

이는 세계 어느 도시보다 많은 수치이다. 2020년 기준 포브스 부자 순위 2020에 따르면 두바이 거주자가 11명이나 억만장자로 선정되었다. 이런 곳의 여행은 다리 떨릴 때 오지 말고 가슴 설렐 때 와야 한다는 정팀장의 말이 농담 반 진담 반이지만 우리의 가슴에 와 닿았다. 이번 여행은 총 10쌍의 부부인데 대부분이 60대와 70대였다. 지난 세월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다 보니 벌써 백발에, 걷다 보면 아이고 다리야~가 절로 나온 세대다.

 

그들이 고되고 힘든 여정을 택한 것은 아마도 사람의 일생에서 가장 기쁜 순간은 미지의 순간으로 출발하는 것이라는데 그 기쁜 순간을 맛보기 위함일 것이다. 아무튼 용기를 내어서 큰맘 먹고 이 힘든 여행을 결심했으니 별을 바라보고 땅을 밟으며 많은 것을 느끼고 가기를 기원해 본다.

 

우리는 수크 해양 터미널에서 아브라라고 불리는 전통적인 목선을 타고 해협을 건너 재래시장으로 갔다. 두바이가 현대적인 도시라고 하지만 아브라를 타자 역겨울 정도로 석유 냄새가 났다. 

 

▲ 1,200개 이상의 매장, 대형 백화점 2곳, 수백 개의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는 두바이 몰은 축구 경기장 200개를 합친 것과 같은 100만m² 이상의 초대형 규모로 항시 사람이 붐빈다.     © 경기데일리

 

현대와 과거의 공존 현장이다. 하지만 이 순간만은 현대도시 두바이가 아니라 동남아 후진국두바이였다. 자연 해협인 두바이 크릭을 건너자 바로 재래시장과 연결된 시장 길이 나왔다. 길은 좁고 미끄럽기 까지 하지만 우리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다. 시장은 정보의 교환 장소요, 협상의 장소며 선택의 장소다. 그래서 시장 민주주의가 좋다는 것이다.

 

우리는 시장에 있는 아랍어로 '오래된 집'이라는 뜻의 알 베이트 알 카딤(Al Bait Al Qadeem)에서 오찬을 했다. 이 집은 지은 지 100년이 넘은 집이란다. 그 집을 개조하여 식당을 만들었기에 시장에서는 꽤 유명한 집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발상의 전환 현장이다. 명언 묵상, 발상의 전환을 잘 한 사람일수록 앞서간다. 그 이유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며 호기심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 본 메뉴가 나오기 전에 미역 냉채국이 먼저 나왔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목이 걸걸해서 단숨에 벌컥벌컥 마셨다.

 

이어서 비빔밥과 전, 생선, 약간 삶은 감자채와 김치가 전부로 소박 했으나 만족스런 오찬이었다. 더구나 직원들까지 매우 친절했기에 여행이 아니라 낯선 마을에 잠시 나들이 나온 기분이었다. 여성 종업원에게 이 집 이름을 물어보자 두세 번 아랍어로 알 베이트 알 카딤을 반복하면서 따라 하게 할 정도였다.

 

레스토랑의 장식은 전통적인 아랍에미리트 건축 양식을 반영하여 디자인되었지만, 의자를 비롯한 소품은 투박했다. 우리는 이곳에서 오찬 후 서둘러 두바이 골드 수크에 있는 '세계 최대 금반지'를 보러 갔다. 무게가 무려 63.856kg이다. 기네스북에 '세상에서 가장 큰 금반지'로 등재되어 있다. 하지만 아무리 크다 해도 종이 울리지 않으면 종의 구실을 못 하듯이 손에 낄 수 없는 반지를 어이 반자라 하겠는가? 

 

▲ 무게가 무려 63.856kg나 되며 소머리도 들어갈 정도로 큰 금반지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 경기데일리

 

우리는 전통 시장을 나와 이번에는 서둘러 두바이 몰로 갔다. 버스에서 내려 육교와 지하도를 거쳐 들어가면 거대한 인공호수가 있고 다리를 건너는 왼쪽에 부르즈 칼리파 (828m)가 있다. 앞으로 똑 바로 가면 두바이 몰이다. 우리는 두바이 몰에서 한 시간 정도 머물며 기념사진도 찍고 커피도 마시며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그 후 이곳에서 나와 E44 고속도로를 경유하여 알리비르 사막투어에 나섰다. 사막에 도착하자마자 예약된 사륜구동 차를 타고 두바이의 사막 속으로 빨려들어 갔다. 사막의 풍경은 삭막하기에 더 매력적이다. 그 이유는 사막은 광활함과 웅장함이요, 자연경관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모래 언덕을 구르고 뛰며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소음이 적기 때문에 고요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언덕을 탐험하거나, 샌드보딩을 타다 지치면 쉬면서 언덕만 바라보아도 꿈이 생기고 도전 의식도 솟아난다. 우리는 울퉁불퉁한 사막지형을, 차를 탄 채 고개를 넘고 달리다 지치면 그 자리에 주저앉거나 벌러덩 눕기도 하였다. 

 

▲ 10쌍의 부부가 하나의 대가족이 되어 재미있고 신나는 남유럽 나들이를 했다    © 경기데일리

 

끝없이 펼쳐진 모래 언덕 위로 붉게 물드는 노을이 다가올 무렵 우리는 오랜 역사와 독특한 문화를 가진 부족들이 살고 있는 캠프로 갔다. 그들의 전통 생활 방식, 예술, 음악, 음식 등을 경험하며 새로운 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하기 위해서다. 사막의 밤은 낮과는 달리 어둠의 엄습이요, 달빛과 별빛만이 유일한 빛이 되어준다. 이러한 어둠 속에서 홀로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반짝이는 별빛 아래에서 옛 추억을 떠올리며 담소하는 동안 아랍식 차와 함께 전통 만찬이 차려졌다. 저녁을 하면서 전통음악과 가무 그리고 불 쇼를 구경할 수 있었다. 사막 체험이 끝나기가 무섭게 서둘러 차에 올라 다시 두바이 시내로 달려왔다.

 

왜냐하면 낮에 방문했던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에서 세계 최고의 분수 쇼를 보기 위해서다. 폭 140m, 길이 275m의 인공 호수에 1200개 이상의 분수 노즐과 50개의 컬러 프로젝터를 설치하여 다양한 음악과 조명을 바탕으로 음악에 맞추어 분수가 춤을 춘다.

 

그 분수를 보며 어떤 사람은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꿈을 노래하는구나./모두가 함께 손잡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자. 라고 희망을 노래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밤하늘을 찌르는 칼리파,/그 아래 펼쳐진 분수의 춤./빛과 음악이 어우러져,/환상적인 세상을 만들어내네. 라고 칼리파를 찬양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이는 분수는 아름답지만, /자연은 아니다./인간이 만들어낸 인공의 아름다움일 뿐./자연의 아름다움을 잊지 말고,/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겠구나. 라고, 노래했던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분수 쇼를 마지막으로 정말 하루가 이틀만큼 길 정도로 숨 가쁘게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 했다. 

 

비록 첫날이지만 우리를 잘 챙겨주고 이해해 준 교원 투어 정용훈 팀장께 박수를 보내며 호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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