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광고
광고
[스페인 여행기] (12) 세비야 대성당의 중앙제단, 첨두아치, 은 제단 & 콜럼버스 묘
김성윤 주필   |   2023-12-19
▲ 김성윤 주필, 단국대 전 법정대학장, 정치학 박사     

세비야 대성당의 중앙제단, 첨두아치, 은 제단 & 콜럼버스 묘


모스크의 앞뜰이었던 오렌지 정원(Cathedral Court of Orange-Trees)에서 입장을 기다리던 우리는 4시 25분 세비야 대성당의 북쪽에 있는 『용서의 문』을 통하여 성당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대성당은 고딕 양식으로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성당이다. 16세기 완공된 이후, 세비야 대성당은 세계에서 제일 거대한 성당이라던 튀르키예 아야 소피아 성당을 제치고 그보다 거대한 성당으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대성당의 실내 면적은 1만1,520㎡이며, 길이는 약 126m, 너비는 약 76m다. 첨탑의 최고 높이는 42m이며 세비야 대성당의 종탑인 히랄다 탑까지의 높이는 104.5m다.

 

▲ 대성당의 길이는 약 126m, 너비는 약 76m나 되는 되도 온통 금으로 장식된 천장이다.     © 경기데일리

 

세비야 대성당은 1478년에 페르난도 2세와 이사벨 여왕의 유일한 아들이었던 아라곤의 후안 왕자가 세례를 받은 곳인가 하면 이사벨 여왕, 카스티야의 페르난도 3세, 알폰소 10세 같은 군주들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이 성당에 안치되어 있는 카스티야의 이사벨 여왕무덤의 비문은 다음과 같다.

 

"여기 카스티야, 레온, 아라곤, 나바라, 그라나다의 여왕, 그리고 신성 로마 제국의 황후, 카스티야의 이사벨이 잠들어 있습니다. 그녀는 1451년 4월 22일에 태어나 1504년 11월 26일에 사망했습니다.(Aquí yace la muy Católica Reyna Isabel, de Castilla, Le n, Aragón, Navarra y Granada, y Emperatriz de la Sacra Romana Emperería, que nació a 22 de abril de 1451, y murió a 26 de noviembre de 1504}." 이 비문은 스페인어로 되어 있는데 AI가 번역한 것이다.

 

추기경으로는 후안 드 세르반테스, 페드로 곤잘레즈 데 멘토자 추기경 등이 묻혀있다. 신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와 그의 둘째 아들은 세비야 대성당의 북쪽 끝의 카필라 데 로스 레이여서 카톨리코(Capilla de los Reyes Cat licos)라 불리는 가톨릭 왕들의 예배당에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성당 내부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요소는 거대한 직육면체 모양의 통로로 신랑(身廊)의 중앙 부분을 가득 채우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신랑(Nave)이란 성당 건축에서 회랑에 해당하는 중심부로 성당 내부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넓은 부분을 말하는데 세비야 성당의 경우 높이가 42m 나 되는 가장 아름다운 천장이다.

 

▲ 고딕양식의 높이 40m의 천장, 54개의 첨두아치(pointed arch:뾰족한 아치들이 연속적으로 배열되어 있는 아치를 우리말로 첨두아치라고 함)를 60개의 기둥이 받치고 있는 세비야 대성당 https://www.catedraldesevilla.es/la-catedral/patrimonio-de-la-humanidad/     © 경기데일리

 

이곳에서 나를 놀라게 한 것은 금박을 입힌 조각을 통하여 예수의 생애와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 1,000명에 대한 이야기를 묘사한 고딕 양식의 목각 중앙제단(retablo)이다. 규모와 섬세한 조각의 예술성은 말할 것도 없고 라틴어로 된 성경내용을 통째로 조각을 하여 라틴어를 모르는 일반 신도들에게까지 예수의 일생을 설명하고자 노력하고 시도 했다는 점이다.

 

중앙제단 맨 위에는 "대성당의 영광"(Gloria del Altar Mayor)이라고 쓰여 있고 중앙제단 맨 아래에는 성모 마리아, 저희를 위하여 기도 하소서(Sancta Maria de la Sede, intercede por nosotros)라고 쓰여 있다. 

 

▲ 성당 중앙에 예수의 생애를 조각으로 표현한 중앙제단 속 성모마리아가 아기예수를 앉고 있다./성당 중앙에 예수의 생애를 조각으로 표현한 중앙제단 속 마구간에서 아기 예수의 탄생 조각     © 경기데일리

 

▲ 성당 중앙에 높이 27m, 폭 18m 속에 예수의 생애와 1,000명의 성경 속 인물을 조각으로 표현하여 황금으로 도금한 중앙제단    © 경기데일리

 

이 중앙제단은 피에르 당카트(Pierre Dancart)라는 예술가에 의해서 1518년부터 1538년까지 20여 년 동안에 걸쳐 제작되었다. 세비야 대성당 중앙제단을 보고 앉으면 왼쪽에는 은 제단, 오른쪽에는 콜럼버스 무덤이 있다. 이곳을 북쪽익랑(North transept)이라고 한다.

 

세비야 대성당은 십자가 모양으로 동서남북으로 뻗은 네 개의 익랑으로 지어졌다. 북쪽익랑은 15세기에 지어진 세비야 대성당의 가장 오래된 부분 중 하나다. 이곳에 은제단과 콜럼버스 무덤이 있는데 중앙제단을 보고 앉으면 왼쪽에 은 제단이 있다. 이 은제단은 약 120톤의 은으로 만들어진 스페인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조각품이다, 성모 마리아의 승천을 주제로 한 이 작품은 화려한 금박과 보석으로 장식되어 있다.

 

▲  세비아 성당에 있는 은 제단/오른쪽부터 수석이사 남기주, 윤노순 조합장, 허칠만 이사 등 우리 일행도 카필라 마요르(Capilla Mayor)라고 불리는 중앙제단 앞에서 오후 5시 12분에 잠시 휴식에 들어갔다    © 경기데일리


 

▲ 관람객들이 중앙제단을 보고 않아 있는 데 왼쪽에 있는 은 제단   © 경기데일리

 

중앙제단을 보고 앉은 상태에서 오른쪽에 콜럼버스 무덤이 있다. 스페인 왕실의 지원을 받아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유해를 안치하기 위해 지은 곳이다. 무덤의 중앙에는 콜럼버스의 동상이 앉아 있는 모습으로 조각되어 있으며, 동상 아래에는 콜럼버스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관은 청동으로 만들어졌으며, 네 면에 있는 왕의 모습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의 역사적 맥락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무덤의 4면에는 콜럼버스의 항해를 주제로 한 조각이 장식되어 있다. 동쪽 면에는 콜럼버스가 스페인 왕실의 지원을 받아 항해를 떠나는 모습이, 서쪽 면에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는 모습이, 남쪽 면에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탐험하는 모습이, 북쪽 면에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개척하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 정면에서 본 콜럼버스 묘, 앞쪽 두 사람은 카스티야의 이사벨 여왕과 아라곤의 페르난도 2세다. 이들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에 대한 꿈을 믿고 그를 지원한 스페인의 통치자들이었다.     © 경기데일리

 

▲ 후면에서 본 콜럼버스 묘, 뒤쪽 두 사람은 포르투갈의 주앙 2세와 나바라의 산초 7세로 이들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에 대한 꿈을 믿지 않고 그를 거절한 스페인의 이웃 국가들의 통치자들이었다.     © 경기데일리

 

무덤의 윗면에는 콜럼버스의 업적을 기리는 라틴어 비문이 새겨져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콜럼버스여, 당신은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유럽과 아메리카의 관계를 발전시켰습니다. 당신의 업적은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HIC EST COLUMBUS, QUI NOVUM ORBEM INVENIT, ET AMERICAE ET EUROPAE CONNEXIONEM PERFECIT. EIVS LABORES IN AETERNITATEM MEMORABUNT) 

 

이처럼 북쪽 익랑은 세비야 대성당의 중요한 볼거리 중 하나로,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비야 대성당은 화려한 금박과 스테인드글라스 그리고 성물과 유명화가의 그림도 유명하다. 

 

▲ 스페인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화가 무리요가 성인 안토니오가 간절한 바람으로 천사를 보게 된다는 환상으로 천사를 그렸다. 성당의 입구 예배당에 있다.     © 경기데일리

 

금박은 성당의 외관에 있는 첨탑, 지붕, 벽, 그리고 내부에 있는 성물, 제단, 스테인드글라스 등에 사용되었다. 특히, 세비야 대성당의 첨탑인 "히랄다 탑"은 금박으로 완전히 덮여 있다,  대성당의 지붕은 총 52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기둥들의 꼭대기에는 모두 금박이 입혀져 있다고 한다. 이 첨탑에 사용된 금의 양만해도 약 10톤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는 입장권을 예매하지 않아 아쉽게도 이곳에는 올라가 보지 못했다. 화려함의 극치는 이 뿐이 아니다. 성당 내부의 "중앙제단"에 사용된 금의 양만해도 약 20톤에 달한다고 했다.

 

세비야 대성당에 금박을 입히는 작업은 15세기부터 시작되었다. 이 작업은 수백 년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많은 노동력이 투입되었다. 금박을 입히는 작업은 매우 까다로운 작업으로, 숙련된 기술자가 필요하다. 세비야 대성당에 금박을 입히는 작업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 대성당의 어떤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금박이 벗겨지거나 손상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을 보수하기 위해 새로운 금박을 입히는 작업이 반복되어 왔다

 

이러한 대성당을 보기 위해 오는 분 중에는 성지순례를 하는 분도 있지만, 호기심과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오는 수백만 명의 관광객도 있다. 나도 그중 한사람이다. 이런 성당 내부를 보면서 나 같이 우둔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아니 이럴 수가? 라는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그 이유는 세비야 대성당의 금박은 성경적 가치와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성경은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을 구원하라고 가르치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가르침은 온데간데없고 도에 넘치는 금박 사용으로 겉만 화려했지, 인간의 구원과는 거리가 멀다. 이 성당을 짓고 유지하는 돈이면 수많은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고 구하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프란시스코 시스네로스(1436-1517)같은 저명한 성직자는 1503년에 출판된 그의 저서인 『그리스도인의 완전함에 관한 논문:Tratado de la perfección cristiana』"을 통하여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아래와 같은 교훈을 주기도 하였다.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것은 우리의 의무입니다. 그들은 우리와 같은 인간이며, 하나님의 사랑을 받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재물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사용함으로써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La caridad hacia los pobres es un deber. Ellos son seres humanos como nosotros y merecen el amor de Dios. Debemos usar nuestros bienes para ayudar a los pobres y así poner en práctica el amor de Dios.)』

 

이런 위대한 성인의 가르침과는 달리 대성당의 지붕에는 100만 개 이상의 금박 타일이 사용되었고, 내부에는 금박으로 장식된 제단과 기둥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이 금박을 만드는 데 사용된 금의 양은 적게는 100톤 많게는 200톤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 세비야 대성당의 아름다운 히랄다 탑, 히랄다 탑은 세비야 대성당의 종탑이다. 히랄다 탑의 높이는 약 105m이며, 탑의 기반은 해수면 위 약 7.0m 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각 기단부의 한 면 길이는 약 13m이다.     © 경기데일리

 

나는 정확하게 그 양을 알 길이 없다. 그렇다 해도 대성당의 금박은 아름다운 볼거리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성경적 가치와는 어긋난다는 것도 지울 수 없는 사실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가난한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셨는가 하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사회 정의와 평등을 위해 노력하셨다.

 

그런데 이거 웬일인가? 이걸 지은 성직자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이러한 성당을 지은 보답으로 천당에서 아무 고통 없이 영생을 누릴까? 아니면 지옥에서 그간 지은 자기 죗값을 치르고 있을까? 참으로 궁금한 순간이요, 진실을 알고 싶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답 대신에 세비야 대성당의 금박은 가난한 사람들을 외면한 대신 부와 권력을 과시하였다는 생각만 맴돌았다. 이 금박은 가톨릭교회의 위엄과 권위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을 고쳐먹으려고 애써 노력 했지만, 그럴수록 내 눈에 보이는 현실은 중세 가톨릭교회의 부패와 타락뿐이었다. 나아가 세비야 대성당의 금박은 가톨릭교회가 다시금 성경의 가르침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다.

 

나는 이러한 사실을 기억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다짐과 각오를 하면서 세비야 대성당을 내게 허락한 시간만큼 빨리 돌아보고 5시 30분에 나왔다. 이어서 도보로 2~3분 거리에 있는 알카사르 궁전으로 갔지만 입장권이 없어서 안에 들어가 이슬람 문화와 잔재가 남아 있는 아름다운 정원과 문화재를 보지 못한 채 겉모습만 보고 돌아서야 했다.

 

그 골목길을 돌고 돌아 나오면 큰 대로가 나오는데 우리의 버스가 오지 않아 이곳에서 가수, 기타리스트, 댄서가 어울려 플라멩코 거리 공연을 하는 것을 우연히 감상할 수 있었다. 공연은 흥미진진하고 열정적이었다. 

 

▲ 가수, 기타리스트, 댄서가 어울려 거리를 흥겹게 만들어 주는 플라멩코 공연     © 경기데일리

 

가수들은 강력한 목소리로 노래하고, 기타리스트들은 빠른 리듬으로 연주하며, 댄서들은 격렬한 춤을 추어 우리를 그곳에 멈추게 하였다. 플라멩코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전통춤으로 강렬한 감정과 열정을 표현하기에 보고 듣는 사람은 몰입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시간 관계상 그곳에서 더 지체할 수가 없어서 아주 적은 돈이지만 약 1유로씩 그들에게 노고의 보답을 하고 이곳으로부터 버스로 2-3분 거리에 있는 문(RESTAURANTE COREANO MOON)이라 한국식당으로 저녁 만찬을 위해 오후 6시1분경에 버스에 올랐다. 

뒤로가기 홈으로
광고

인기뉴스

광고
광고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갱신

Copyright 경기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