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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기] (9) 한 지붕 두 종교의 성지 메스키타(mosquée)
김성윤 주필   |   2023-11-29
▲ 김성윤 주필, 단국대 전 법정대학장, 정치학 박사     

한 지붕 두 종교의 성지 메스키타(mosquée)

대성당 입구인 푸르다 델 페르동(Puerta del Perdon)은 메스키타 입구에 위치한 문이다. 모든 관광객은 이문을 통해 사원 안으로 들어가서 입장 시간을 기다린다. 

 

이문은 13세기에 지어졌으며, 아랍어로 "용서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문은 붉은색 벽돌로 만들어졌으며, 화려한 장식과 아치형 천장이 특징이다.

 

이문을 통하여 사원 안으로 들어가면 파티오 데 로스 나란호수(Patio de Los Naranjo:오렌지 나무 안뜰)라는 정원이 있다. 10세기에 지어졌으며, 현재는 오렌지 나무가 가득 심어져 있다. 

 

▲ 푸르다 델 페르동(Puerta del Perdon) 용서의문     © 경기데일리

 

이곳에서 입장을 기다리다 보니 10시 55분이다. 드디어 우리의 입장 예약 시간이요, 입장 순서가 왔다. 하지만 우리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각국에서 온 많은 관광객이 뒤섞이기 때문에 일행을 놓치지 않으랴, 가이드 로(노)베르토의 설명을 들으랴, 사진 촬영을 하랴 정말 바쁜 시간이었다.

 

▲ 파티오 데 로스 나란호수(Patio de Los Naranjo:오렌지 나무 안뜰)라는 정원     © 경기데일리

 

독서는 안에서 하는 여행이라면,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라는 말처럼 우리의 이번 연수가 천안농협조합원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지역과 나라 발전에 기여할 수만 있다면 이 정도의 분주함은 행복의 비명이 아닐까?

 

미국의 유명 셰프 겸 방송인 앤서니 부르댕은 “여행이 항상 예쁘지만은 않아요. 편하지만도 않고요. 때로 여행은 아프고, 심지어 당신의 마음을 부숴놓기도 합니다. 괜찮아요. 여행은 당신을 변화시키거든요. 여행은 당신의 기억과 의식, 마음, 그리고 신체에 흔적을 남겨요. 그리고 당신은 뭔가를 가지고 돌아오죠. 바라건대, 무언가 가치 있는 것을 남겼을 겁니다.” 라는 말로 위안을 받는 순간이다.

 

메스키타(mosquée)는 아랍어로 "기도하는 곳"을 의미한다. 이슬람교의 예배 장소를 가리키는 말로, 모스크라고도 불린다. 메스키타는 이슬람교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상징물이다. 메스키타는 전 세계에 약 100만 개가 넘게 있으며, 이슬람교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꼬르도바에 있는 메스키타는 더 이상 이슬람 사원이 아니라 가톨릭 성당이 사원 중심부에 있는 한 지붕 두 종교 문화의 중심지다.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오는 관광객도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렇다면 꼬르도바 메스키타를 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하여 간단하게 이 도시와 건축물의 내력을 살펴보겠다.

 

▲ 다리 앞쪽에 보이는 메스키타(mosquée) 사원     © 경기데일리

 

메스키타(mosquée)의 공유 문화와 역사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에 위치한 꼬드로바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다. 중세 시대 무어의 지배를 받았던 역사가 있으며, 그 영향으로 이슬람 문화의 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다. 무어는 7세기부터 15세기까지 유럽 남부에 정착한 아랍계 민족을 말한다. 그들은 원래 아라비아반도에서 살던 베르베르족이었다. 이들은 7세기에 이슬람교를 받아들인 후 북아프리카로 이동하여 이슬람 세력을 확장했다.

 

무어는 8세기에 이베리아반도를 침공하여 꼬드로바를 수도로 하는 꼬드로바 칼리프 국을 세웠다. 꼬드로바 칼리프 국은 10세기에는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이슬람 국가로 성장했다.

 

무어는 이베리아반도에 이슬람 문화를 전파했다. 그들은 모스크, 왕궁, 대학 등의 건축물을 세웠고, 문학, 예술, 과학 등 다양한 선진 문화를 이곳에 전수해 주었다. 무어는 이베리아반도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민족이다. 그들의 문화와 유산은 오늘날에도 스페인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는 어제는 톨레도에서 톨레도 대성당을, 오늘은 꼬드로바에 있는 메스키타를 돌아보게 되었다.

 

▲ 메스키타(mosquée) 사원 정면     © 경기데일리

 

15세기에는 스페인에서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기 위한 레콘키스타(Reconquista) 운동이 일어났다. 레콘키스타 운동의 결과 1492년 꼬드로바가 스페인에 함락되면서 무어의 지배는 종식되었다. 이 과정에서 이슬람 사원이 가톨릭 성당이 되었다. 그 역사적 현장을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지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도 이런 문화유산의 연장이라고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니다. 

 

21세기가 개막되면서부터 지난 20년 동안 시대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우리가 얼마나 많이 아는가가 아니라 세상의 변화를 누가 빠르게 읽어내는가가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 했다. 시대가 필요로 하는 지식을 그때그때 찾아내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중요시 여기는 시대다. 이러한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 우리는 지구의 반대편에 서 있다. 이질문화 간의 벽을 허무는 것을 넘어 우리가 먼저 흡수하고 섞는 컨버전스 즉 융합의 필요성을 현장에서 체험하고 체득하는 것이 이번 연수의 목적이요, 시대의 흐름을 넘어 우리가 먼저 변하고 선도해야 우리 천안농협이 앞서갈 수 있다. 그러기위해 변화의 현장을 보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 세력이 메스키타 사원을 기독교 성당으로 바꾼 것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메스키타-카테드랄(Mezquita-Catedral)"이다. 메스키타(Mezquita)는 아랍어로 "기도하는 곳"을 의미하는 말로 이슬람교의 예배 장소를 가리키는 말이다. 카테드랄(Catedral)은 스페인어로 "대성당"을 의미하는 말로 기독교의 주교좌성당을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메스키타-카테드랄은 이슬람교의 모스크와 기독교의 성당이 공존하는 독특한 건축물이다. 메스키타의 건축 양식은 이슬람교의 영향을 받았으며, 카테드랄의 건축 양식은 기독교의 영향을 받았다. 메스키타-카테드랄은 웅장한 규모와 화려한 장식을 자랑하고 있다. 메스키타의 중앙에는 1천여 개의 기둥이 있으며, 기둥 사이를 연결하는 아치형 천장의 색깔은 화려하면서도 경건하고 웅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메스키타의 벽에는 화려한 모자이크와 타일이 장식되어 있다. 메스키타-카테드랄은 당시 최대 4만 명까지 동시에 예배를 드릴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 경건하면서도 화려한 말발굽 같은 아치와 기둥과속 메스키타-카테드랄,     © 경기데일리

 

메스키타-카테드랄의 면적은 약 2만 2,000㎡에 달하며, 중앙에는 1,350개의 기둥이 있다. 기둥 사이를 연결하는 아치형 천장은 기하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메스키타의 벽에는 화려한 모자이크와 타일이 장식되어 있다. 이러한 웅장한 규모와 화려한 장식은 당시 이슬람교의 부와 권력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여겨졌다. 메스키타-카테드랄은 13세기에 기독교 세력에 의해 카테드랄로 개조되었지만, 여전히 이슬람교의 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 메스키타 중앙에 위치한 가톨릭 성당, 주위엔 온통 이슬람 문양과 건축양식이 에워싸고 있다.     © 경기데일리

 

메스키타-카테드랄의 현장

 

그 특징을 요약하면 첫째 메스키타 사원의 건축물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메스키타-카테드랄의 동쪽 부분은 원래의 메스키타 사원의 건축물을 그대로 유지한 부분이다. 기둥 사이를 연결하는 아치형 천장은 웅장하면서도 화려한 모습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둘째 로마네스크 양식, 고딕 양식, 기독교 양식을 석은 혼합형 건축물을 지은 것이다. 메스키타-카테드랄의 서쪽 부분은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이다. 이 부분에는 성당의 제단과 성당의 벽화를 볼 수 있다.

 

▲ 아치 넘어 빈 공간이었던 아치에 벽을 만들고 그 위에 성화가 걸려 있다.     © 경기데일리

 

이러한 두 종교의 문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건축물은 기독교 세력이 메스키타 사원을 기독교 성당으로 바꾼 것 중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건축물은 여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터기의 이스탄불에도 있는데 여기와는 반대다. 기독교 성당을 이슬람사원으로 바꾸었는데 지금은 다시 기독교 성당으로 복원되었지만, 여전히 이슬람 문화와 동거 중이다. 그 건축물이 터키의 이스탄불에 있는 아야 소피아다. 아야 소피아는 메스키타-카테드랄의 대표적인 건축물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이 건물은 원래 비잔틴 제국의 성당이었으나, 1453년 오스만 제국이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하면서 메스키타로 개조되었다.

 

이후 1934년 터키 정부는 아야 소피아를 박물관으로 지정하였으나, 2020년 다시 메스키타로 개조되었다. 바로 스페인과 인접한 모로코의 마라케시에는 카사바 모스크(Kasbah Mosque)라는 건축물이 있다. 이 건물은 원래 12세기에 지어진 이슬람 사원으로, 16세기에는 스페인 지배하에 있던 시기에 성당으로 개조되었다. 이후 19세기에는 다시 이슬람 사원으로 환원되었다. 카사바 모스크는 이슬람교와 기독교의 건축 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모스크의 내부에는 이슬람교의 미흐랍(mihrab:모스크의 예배실 안쪽 벽에 설치된 작은 니치(壁) 모양의 오목 상(凹狀)이다. 메카로 기도하는 방향을 표시하는 것을 목표로 가장 정성 들여 장식을 해놓았다)과 미나렛(minaret은 모스크의 부수 건물로, 예배 시간 공지(아잔)를 할 때 사용되는 탑)이 있으며, 성당의 내부에는 기독교의 제단과 성상(icon)이 있다. 카사바 모스크는 모로코의 대표적인 메스키타-카테드랄 중 하나로, 이슬람교와 기독교의 문화적 공존을 상징하는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설명과 건축물을 보느라 1시간 30분이라는 예정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우리는 11시 28분 메스키타 건축물 밖 파티오 데 로스 나란호수(Patio de Los Naranjo)라는 처음 이곳에 와서 기다렸던 정원으로 다시 나왔다.

 

▲예수를 상징하는 십자가가 메스키타 사원과 메스키타-카테드랄의를 상징하는 십자가와 성인  © 경기데일리

 

▲  메스키타-카테드랄을 상징하는 성화  © 경기데일


나란호수 정원과 종탑 그리고 3면벽은 회랑

 

나란호수 정원은 10세기에 지어졌으며, 현재는 오렌지 나무가 가득 심어져 있다. 오렌지 나무의 푸른 잎과 탐스러운 열매가 어우러져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 나란호수 정원에 심어져 있는 오렌지 나무의 푸른 잎과 탐스러운 파란 열매     © 경기데일리

 

 원래 이곳 중앙에 우물이 있었다. 이 우물은 무슬림들이 사원 내부로 들어가기 전에 손을 씻는 곳으로 사용되었다. 우물의 물은 깨끗하고 신성한 것으로 여겨졌으며, 무슬림들은 손을 씻음으로써 기도에 대한 준비를 했다. 그곳에 오렌지 나무를 심고부터 오렌지 정원으로 더 많이 알려지고 있다. 정원을 둘러싸고 있는 3면벽은 회랑으로 되어 있다. 회랑 벽에는 사원을 개보수할 때 나온 나무 기둥들이 가지런하게 걸려 있다.

 

▲ 나란호수 정원을 둘러싸고 있는 3면벽은 회랑은 대성당 증축과 개축 과정에서 나온 쓸모없는 폐자재를 모아 벽에 장식처럼 붙여서 관람객들에게     ©경기데일리

 

대성당 증축과 개축 과정에서 나온 쓸모없는 폐자재를 이곳에 모아 벽에 장식처럼 붙여서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역사 자료로 보관도 하는 지혜가 돋보였다. 이곳에서 종탑이 보이는 곳을 향하여 기념사진을 찍으면 그림 같은 사진이 나오므로 개인 사진과 단체 사진을 찍었다. 그러면서 명견만리(明見萬里)란 말을 되새겨 보았다.

 

내 앞 광경만 사진에 담을 것이 아니라 만리 앞의 모습을 내다 볼 수 있는 관찰력이나 판단력이 쌓이기를.. 이번 연수를 통하여 천안농협 임원들이 매우 정확하고 뛰어난 지혜를 익힐 수 있기를 염원해 보았다.

 

▲ 나란호수 정원에서 바라보는 종탑 및 메스키타 사원 입구에서부터 볼 수 있는 나무천장     © 경기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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